Interview



금속을 캔버스 삼아 작업하는

칠보 공예 작가 '박정근'




Q.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칠보 공예 작가 파란, 박정근 입니다.

Q. 칠보 공예 작업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한 7-8년 정도 했어요. 처음에는 캐쥬얼하게 시작을 했고요. 되면 하고 아님 말고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이어왔어요. 그러다 그만해야겠다 마음 먹을 때마다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웃음) 해보니 지금의 일이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겠다는 결심과 지속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구요.


저희 할머니께서도 공예가이셨어요. 고(故)김기련 교수님으로 불리셨던 칠보 공예 작가로 당시 유명하셨는데요. 할머니께서 만든 작품을 제가 성장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싶은 마음을 두고 만들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공예 활동을 하셨고요. 그렇게 지금의 저까지 3대가 칠보 공예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어릴 때부터 만드는걸 좋아하셨나요?


방학 숙제 할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집에서도 칠보 가구로 만든 게 있는데요. 항상 유약들이 집에 널려있고 칠보 작품들이 집에 있었으니까 제겐 익숙했어요. ‘나도 할 수 있겠네’ 라는 마음이 늘 들었어요.



Q. 전공도 공예를 하셨어요?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어디서 뭘 배울 필요가 없었어요. 집에서 계속 배워나갔으니까요. 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악세사리를 만들어서 팔았는데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내가 얼토당토한 물건을 만든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요.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이를 테면 색채 심리와 소비자 심리를 배웠는데요. 그런 것들이 지금의 작업에 도움이 되었어요. 어쨌든 제가 만든 건 사람이 쓰는거고 사람에게 접근을 해야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예술 심리, 디자인 경영도 관심을 두고 공부했어요. 이렇게 공부한 것들이 알게 모르게 지금 작업에 영향이 있다고 봐요.


지금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공예를 다루다 보니 더 깊이 있게 공예를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늦게나마 학업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공예를 전공해서 시작한 친구들과 접근하는게 좀 다른 것 같았어요.


예전에 런던에 워크샵이 있어서 갔는데요. 유명한 작가를 보러 갔어요. 50-60대 분들이었는데요. 회사에서 정년까지 일하다 취미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작가로 성장하신 분들이더라구요. 회사를 다니셨다보니 본인이 만든 작품을 판매 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기본 개념들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전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Q. 지금의 작업물을 만들기까지 어떤 시간을 거쳐오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엔 장신구에서 시작해서 몇 년 전부터 소품이나, 오브제 형태로 바뀌었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어요. 할머니께서는 온전히 칠보의 표현에 집중된 작품을 많이 하셨었어요. 완전 예술로 칠보를 다루셨었거든요. (한편으로 그 옛날에 공예 상품을 기획해서 수출도 하시고 그러셨어요). 


그렇게 칠보에만 너무 집중하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고, 일상에서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만들다 보니 지금 형태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Q. 새롭게 준비하시는 것 있어요?


평면 작업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색채화 전시를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작가 인터뷰에서 ‘내 작품을 보고 위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이 인상깊게 다가왔어요.


제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어떻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라는게 항상 저의 고민인데요.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잠시 평안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기계 다루는데 부담이 별로 없고, 배우는 것을 재밌어해요. 제 스스로 터득하고 숙달하고, 똑같은 방법인데 제 스타일대로 익숙해져가고 그러거든요. 처음에 되게 어려웠다가 쉬워지면 레벨업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또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Q. 칠보 외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 방식이 있다면요?


목공예를 다뤄보고 싶어요. 할머니께서도 칠보가 접목된 가구를 만드시기도 하셨는데요. 칠보와 꽤 잘 어울리기도 하거든요. 칠보공예는 소재에 한계가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제한점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제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작업을 배우고 싶어요. 제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공예를 아는 사람들도 칠보공예는 좀 작은 영역으로 인식되어 있어요. 금속에서도 작은 부분이고요. 여러 한계점도 있고, 접근하기도 어렵기도 해서 작업 하시는 분이 얼마 없는 실정이예요. 그래서 나름의 스토리도 있고 목표도 있고, 칠보를 할머니-부모님도 하셨기 때문에 제가 잘 발전시켜야 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요.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는게 첫째 목표이구요. 칠보 공예분야에서 손꼽히는 작가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물론 공예 전체에서도 잘 알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칠보는 누가하지?” 라고 물으면 제일 먼저 제가 떠오르면 좋겠어요

Q. '파란' 이라는 작가명에 담긴 뜻이 있나요? 


칠보는 예전에 한국에 들어올 때 ‘파란’ 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고해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칠보 상품 파는 가게를 하셨을 때 ‘파란’ 이름으로 하셨구요. 자연스럽게 제가 창업을 할 때 파란 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어요.


(다이브인) 재료 구하는게 쉽지 않겠어요. 


맞아요. 유약을 만드시는 분들이 점점 사라지고 계시기도 하고 중국에서 수입을 해야하는데 쉽지않을 것 같아요. 직접 배워서 유약을 만드는 것도 생각 중 이예요.

Q. 지금 공예를 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일을 하고 계셨을 것 같아요? 


사실 심리학을 공부했던 것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카운슬러 같은 직업에 관심이 많았었어요. 아마 공예를 하지 않았다면 그런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아요. 나이 들어서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아마도 뭔가를 만들거나 수리하거나 그런 인테리어와 관련된 일도 했을 것 같아요. 공예라는 것이 손을 쓰는 것이라 노동이랑 똑같거든요. 맨날 먼지 뒤집어쓰면서 금속을 갈아내고 구워내고 하니까요.


저 스스로도 장인이라기보다는 매일 예술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라고 생각해요. 매일 손으로 뭔가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다만 남들보다 조금 더 창의적인걸 하고 예술적인 활동을 하는거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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