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일상에 빛처럼 스며드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글로썸'
Q. 글로썸을 대표하는 팔로산토를 국내에 선보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팔로산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면요. 스페인어로 ‘신성한 나무’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오랫동안 해외 뷰티 트렌드에 대해 공부하고 일을 해오다 우연히 팔로산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왜 한국에 팔로산토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어요.
국내에 팔로산토를 판매하는 많이 없던 시절, 우연히 팔로산토를 태우면서 원석을 정화하는 모습이 담긴 해외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뒤 팔로산토에 대해 관심이 더 늘어가던 중 해외에서는 팔로산토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의식으로 사용되거나 부정적인 것을 없애주는 측면으로 동시에 사용되더라구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런 팔로산토로 대변되는 리추얼 소비 문화가 굉장히 탄탄하게 자리잡혀 있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그러다 글로썸에서 팔로산토를 출시 하기 전부터 크리스탈 괄사 국내에 소개하고 있었는데요. 보통 저희가 1천개를 수입하면 4백개 정도는 폐기하고 6백개의 최상급의 괄사만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그만큼 흠집하나 없도록 제품 검수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이전에 본 영상에서 원석을 정화할 때 팔로산토를 쓰는 것이 생각나서 괄사를 만들 때 팔로산토를 태워서 원석을 정화하는 과정까지 추가했습니다. 누가보면 미쳤다고 할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이지만 공정 하나하나마다 나쁜 것은 최대한 제거하고 좋은 에너지와 제품력을 가진 것만 세상에 내놓고 있거든요.
그렇게 팔로산토를 처음엔 판매 목적으로 수입해온 것은 아니었지만 팔로산토를 사용하면서 알아가다보니 죽은 나무가 5년 이상이 지나야 팔로산토 특유의 향을 가지게 되고요. 나무 그대로를 태우다보니 인공의 향이라던지 버리는 것이 전혀 없어서 이 자체로 유의미한 친환경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기준이나 안목이 없던 시절 어찌보면 저희 글로썸이 팔로산토를 국내에 많이 선보이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어요.

Q. 그래서 글로썸에서 소개하는 팔로산토는 조금 더 특별한 것 같아요.
팔로산토를 판매하기로 결심하고 처음엔 5kg 정도의 소량으로 시작했습니다. 최근까지 누적 수입량으로 3톤 가까이 판매했어요. 어떻게보면 좋은 품질의 팔로산토를 선별해 수입하는 것도 많은 노력이 들어가지만 더 넓게는 글로썸만의 방식으로 팔로산토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팔로산토를 갈아서 선향(향료 가루를 가늘고 긴 선 모양으로 만들어 풀로 굳힌 향)으로 만들었는데 국내 유일하게 글로썸이 시도한 결과물이예요. 그리고 제품을 함께 즐기는 공예품도 만들어 소개하고 있는데요. 홀리스모크 팔로산토 버너와 인센스 홀더가 대표적인데요.
작가님은 제작에만 집중하시고 글로썸은 기획과 마케팅을 통해 작가님의 작품 활동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번 새로운 작가님과 라인업을 늘리지 않고 한 작가님이 여러 제품을 함께 콜라보 출시하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어요. 더 나아가서는 작가님과 브랜드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점을 만드는게 목표이기도 하고요.
바람이 있다면 국내 작가님들과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고 싶어요. 홀리스모크 팔로산토 버너와 인센스 홀더의 경우도 아궁이를 모티브로 작가님의 작품 스타일을 반영해 제작한 것이예요. 한국적인 향의 방향과 디자인을 글로썸의 기획과 작가님의 작업 방식으로 해석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서 K-공예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해외 분들이 좋아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브랜드를 하면서 건강함을 추구하는 콘텐츠를 자주 접하게 되다보니 제 일상 생활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구요. 이렇게 제가 변해가다보니 책임감있는 브랜드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글로썸(glosome) 이름의 뜻이 있다면요?
거창한 뜻은 없구요. 단순하게 시작했어요. 우선 어감이 좋았어요. 굳이 의미를 붙이자면 “something glow” 라는 단어에서 출발했습니다. “빛이나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죠. 무언가를(something) 미리 규정하지 말고 그것이 사람이든 제품이든 빛이 나는 어떤 것을 계속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는데요. 만들고나니 이름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웃음)

Q. 앞으로 글로썸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글로썸은 이제 시작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장 자체가 저희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빠르게 하게 변화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쌓아온 헤리티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 단단해지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브랜드든 작가님이든 서로 연대하면서 뜻이 맞다면 함께 협업하는 장을 활발히 만들어가고 싶구요. 그런 활동의 결과물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수 있도록 글로썸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언제든 저희는 준비가 되어 있어요.

Q. 새롭게 시도하는 분야가 있다거나 준비중인 제품이 있다면요?
최근 출시한 핸드워시의 경우 팔로산토 향으로 프랑스 글로벌 조향사와 함께 향을 개발했습니다. 이번 워시 제품의 경우 성분 뿐 아니라 긴 고민과 시도 끝에 공병을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어요. 그 이유는 알루미늄은 무한대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예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글로썸만의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고 약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최근에 시장에 선보이게 되었어요. 일상의 다양한 접점에서 글로썸을 만나실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 중입니다.
글로썸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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