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림책도 만드셨다고요?
네, <꽃물그릇 울퉁이 : 이야기 동시조> 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제가 쓰고 그린 어린이 책이예요. 특징이라고 한다면 글이 동시조로 되어있어요. 우리나라에 운율이 살아있는 시조로 쓰여져 있는 동화책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운율이 살아있는 시조로 글을 써보고, 동시에 종이의 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한 인쇄 작업을 처음 시도해본 책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글은 ‘잊혀진 우리말’을 넣었는데요. 아버지가 국어 선생님 이시다 보니 영향을 받아서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배워야하는 언어를 모두 넣었어요. 그렇게 시조를 쓰고 나니 여러분야에서 시조에 대한 관심이 올라오고 있어 좋아요. 향 후에는 여기에 소개된 캐릭터로 웹툰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Q. 지난 20년동안 그림과 함께 살아오셨네요.
네, 그래서 요즘엔 혹시 제가 나 좋다고 그림을 쥐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고 그래요. 수익적인 고민은 아니고 앞으로도 열심히 그림은 그릴건데 조금 방향을 바꾸려고요. 어린이 책 작업 뿐 아니라 저만의 작업에 대한 방향성까지 더 고민하고자 해요.
현실적으로 남의 기획과 글을 가지고 그림으로 설명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삽화가를 전문가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스스로 조금씩 방향과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예요.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는 고민을 더 해야할 것 같아요.
일러스레이터는 진짜 다양해지고 많아지고 일반인들도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만 할 수 있는거야” 라는 것이 많았다면 요즘엔 삽화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고.. “꼭 장인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조금 바꾸어가고 있어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