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나와 환경을 모두 빛나고 맑게,

바디케어 브랜드 '호호히'




Q.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이자 하나의 움직임을 뜻하는 '모노무브' 입니다. 소비재 영역에서 특히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선택을 바꿨을 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브랜드이자 제품을 전개해나가자 라는 포부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첫 시작이 ‘호호히’라고 하는 플라스틱 프리, 비건 바디케어 브랜드입니다.

 

다솜 : 저는 운영을 맡고 있는 정다솜 입니다.

정아 : 저는 스토리텔링을 맡고 있는 김정아 입니다.



Q. '호호히'는 어떤 뜻인가요?


다솜 : ‘빛나고 맑게’라는 뜻을 가진 한글이예요. 저희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이 좀 더 다채로울 수 있도록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지구를 만들고 싶은 의미에서 이 단어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Q. 환경에 대한 관심을 오래 가지고 계셨군요?


다솜 : 제 노동력이 먹고 살기 위한 경제력도 좋지만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아주 오랫동안 고민해왔어요. 10대 때부터 했던 것 같아요.


정아 : 저도 마찬가지에요.



Q. 그렇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요?


다솜 : 따로 이유나 계기는 크게 없었어요. 도대체 동기부여가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겠어요. 자연스럽게 당연시 해왔던 것 같아요. 불편한 현상들에 대해서 느끼고. 제가 사회 과학이 전공이예요. 그 전공을 하게 된 것도 사회 현상들에 대해서 "왜 이렇게 일어나야만 하는거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원인을 분석하고,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계속 관심들이 쌓이다보니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진 것 같아요.

Q. 호호히를 하기 전에도 사회적 가치를 위해 시도해본 사례가 있을까요?


다솜, 정아 : 저희 둘의 첫 만남이 그 사례예요.


다솜 : 제가 23살, 정아님이 21살 때 신촌 지역 대학생들 모아서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했어요. 정말 당돌했죠. 저와 정아님은 각자의 학교에서 밴드부를 하고 있었어요. 밴드부 활동을 하다가 밴드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랑 공연하는 것도 재밌지만 공연을 열어서 수익금을 기부 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오게 되었고, 함께 할 다른 밴드부를 모으기 위해서 SNS에 글을 올렸어요. 그 때 정아님이 덥석 물었어요.(웃음) 정아님이 "저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하면서 그때 첫 만남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 프로젝트의 이름은 ‘모기’였어요. (웃음) "재능을 모으다" 라는 의미를 담아 재주'기'와 모을'모'로 해서 이름을 지었어요. 오시는 분들에게 공연 입장료 대신에 자유 기부금 혹은 헌혈증을 티켓으로 받았어요. 그 헌혈증을 매년 모아서 백혈병 환우회에 5년 동안 기부했어요. 첫 해엔 저희가 크게 일을 벌려서 적십자사와도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매회 100~150명씩 찾아와주셨어요.


다솜 : 개인적으로 보면 저는 NGO 활동가로 활동하고 싶어서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에도 잠깐 나갔다 오기도 했어요. 이후에는 한국에서 취업 활동을 했고 처음 취직한 곳이 화장품 회사였어요. 화장품 회사에서 5년 동안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었고, 쌓은 경험을 살려 호호히까지 창업하게 된 거죠.


정아 : ‘모기’ 활동을 해오면서 우리가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그 사실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 영향이 지금의 호호히까지 자연스럽게 연결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호호히 제품으로 바꿨더니 너무 좋더라. 이걸 친구한테도 추천해야겠다. 라고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뿌듯해요.

Q. 호호히를 사용했던 분들의 피드백이 궁금해요.


다솜 : 샴푸바나 제로 웨이스트를 잘 몰랐는데, 호호히로 처음 시작해서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분들이 많아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만났던 분들의 대다수가 ‘저는 찐 친환경 실천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 이제 막 시작했어요’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런 분들한테 오히려 많이 공감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아직 깊이가 있거나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예요. 저희도 이제 실천하는 단계이니까 "같이 해 나갑시다" 라고 말씀드리구요. 소비자분들과는 파트너 같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저희가 전달하는 메세지가 아무래도 환경을 실천한다고 하면 텀블러도 갖고 다녀야 할 거 같고, 샴푸 대신 샴푸바를 써야 할 것 같고 등등. 누군가의 눈에는 ‘유난이다’, ‘그렇게까지 해야돼?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는 분들이 많이 있다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고객분들한테 ‘우리가 든든한 뒷배가 될게요. 고민 있으면 우리와 같이 나눠요’라고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요. 그러다보니 호호히 피플이라고 인터뷰 시리즈를 내고 있어요. 망설이거나 주눅드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열심히 실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리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께서 ‘힘이 되었다’며 말씀해주시더라구요.

Q. 앞으로 더 선보이고, 전하고 싶은게 많을 것 같아요. 추구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솜, 정아 : 저희는 일단 호호히 샴푸바가 지속가능한 라이프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해요. 제로 웨이스트나 지속가능한 라이프라고 하면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잖아요. 특히 저희가 가장 관심있는 건 비거니즘이예요. 그 다음에 업사이클 패션이나 로컬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라이프스타일로 폭넓게 넓혀가는거예요. 저희가 목표하는 것은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예요.


그래서 저희가 그 때 나주 지역을 돌면서 당시에 버려지는 배 부산물로 제품을 만들면 버려지는 농작물로 인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접근하게 되었죠. 저희도 계속 생각을 더하다보니 사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화장품 보틀이 있고 유리 용기도 있을 수 있는데, 이게 친환경적인 방법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많은 다른 브랜드들이 용기를 회수해서 재활용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 친환경적인 선택지를 저희는 소비자분들께 제안해야 하잖아요.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아무리 재활용 소재라 하더라도 플라스틱이고, 생분해 플라스틱이라는건 일정한 온도, 습도 등을 맞출 기계 설비가 없으면 할 수 없기에 대안이 되지 않았어요. 그럼 유리? 사실 유리도 재활용이 잘 되어야지 사용 가능한데, 그러지 않으면 썩는 기간이 플라스틱보다 오히려 더 길어요. 그리고 무게도 나가고 깨지지 않도록 완충재를 더하다보니 배송 측면에서도 환경친화적이라고 보기 어렵더라구요. 


그러면 우리가 제안 할 수 있는 정말 친환경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고, 결국엔 보틀이 없는 샴푸바 형태까지 오게 되었어요.

Q. 물론 친환경적인 의도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품이다보니 제품력이 중요하잖아요. 흔히 쓰는 액체 샴푸 대비 ‘샴푸바’는 과연 괜찮은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다솜 : 다행히도 샴푸바에 대한 카테고리가 잘 성장하고 있던 단계였고, 그래서 제품에 대한 연구나 개발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올라가는 단계였어요. 그래서 실제 제품을 머리에 문지를 때 거품도 잘 나고, 세정도 잘 되고, 자연유래성분이라 더 좋았어요. 액체 샴푸와 비교 했을 때 다른 점은 단지 ‘고체’라는 점이였죠. 제품력 자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소비자분들의 사용성을 더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 더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환경적인 가치에 대해서 더 많은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정아 : 개인적인 미션은 저희는 제품력에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액체 샴푸를 사용해왔고 익숙한 많은 분들에겐 아직 제품력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데 사용했던 관성에 따라 놓지 못하는 샤이한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시켜서 실천 할 수 있도록 만들것이냐가 숙제인 것 같아요

Q. 다른 브랜드 혹은 제품과 차별화 된 점이 있을까요?


다솜 : 특별한 성분이나 자원들을 가지고 소비자분들에게 설명하는게 화장품 시장 내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샴푸바 카테고리에서는 없었어요. 그래서 이 자원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있고, 그 성분이 갖고 있는 효능, 효과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어요. 샴푸바 카테고리에서 지역 자원을 직접 발굴해서 제품까지 만들어내는 브랜드는 저희가 처음이였어요.

Q. 지역적인 스토리와 자원을 계속 발굴하고 계시잖아요.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요?


다솜 : 일단 너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걸 발견하고 알리고 싶은 게 추구하는 방향이예요. 어떠한 지역에서 해당 자원이 효능, 효과가 되게 좋고, 역사성도 있고, 스토리도 있지만 대중들 특히 2030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어 있는 것들을 발굴하려고 해요.


나주나 장성 그리고 기타 등등의 지역들은 그 지역과 함께 지역 자원을 브랜딩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저희는 너무 좋은 효과와 스토리를 가진 자원을 공급받아서 제품 만들 수 있기에 서로 상생 할 수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당 성분의 효능인 것 같아요. 결국 소비자분들이 사용해야하니, 그 성분의 효능이 어떤 게 있고 피부에 어떻게 적용되고 더 좋을 수 있는지 끊임없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Q. 지역 판로를 뚫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다솜 : 미친 듯이 발로 뛰었던 것 같아요. 나주 지역에서는 특히 '배'라는 원료를 활용한 컨셉을 잡고 갔었기 때문에 ‘쪽'이라는 원료로 다다를때까지 40여 분을 만났어요. 만날 뵐 때마다 이 지역에서 성분도 좋고 알려주고 싶은 자원이 없을까요? 라고 계속 묻고 다녔던 것 같아요. 일단 연락드리고 만나고 얘기 듣고 들이대는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웃음)


Q. 처음에는 그랬겠지만, 지금은 지역분들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다솜, 정아 : 지금은 너무나도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특히나 나주 같은 경우는 약 2년 간 계속 방문하고 자주 소통하고 같이 만들고 했다보니 엄청 친해진거죠.



Q. 해외에 있는 지역에서의 원료를 발굴하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솜 : 올해 들어서 해외 시장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고 있어요. 샘플링하기도 했었고. 비즈니스상 꼭 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나아가야죠. 아직 구체적이지는 못하지만, 해외에서 K-뷰티하면 녹차, 달팽이크림 등 성분으로 각광받는게 있어서 우선은 우리가 발굴한 한국의 지역 자원이 여러 해외 뷰티 브랜드들에게 관심을 갖고 활용되면서 자원이나 지역이 브랜딩이 되면 좋겠어요.

Q. 앞으로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올 것 같은데, 어디까지 바라보고 계시나요?


다솜 : 플라스틱프리 시장으로 쭈욱 가는 걸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플레이어들이 많고, 우리는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깊이있게 파면 고객분들과 찐한 관계가 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고, 우리가 당당하게 '사람들한테 이거 구매하세요. 환경적이고, 제품력 좋습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게 아직은 바 형태인 것 같아요.

Q. 호호히를 만들고 난 전과 후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때요?


정아 : 저는 인간 사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빈곤 문제, 이주 문제 등에 대해서. 오히려 전체 환경에 대한 관심은 사업을 하게 되면서 갖게 되었어요. 


다솜 : 저도 마찬가지로 정책과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어요. 환경이란 아젠다를 받아들이면 당연히 맞아 시급하고 중요하지 했는데, 저희도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지 몰랐던 단계였던 것 같아요. 창업을 하면서 다양한 관심사 중에 저희가 당장 정책에 관련된 회사를 할 수는 없고, 지금 잘하고 있는게 소비재를 만들고 브랜드를 만들어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니, 친환경 분야로 가보자하면서 저희도 시작 단계에서 환경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점점 더 알게 된거죠.


모노무브란 회사 이름을 정하면서 우리는 비건 브랜드를 만들 수는 없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비건이 되지 못하면 비건이 아닌 사람들이 ‘우리 비건 브랜드예요’ 하는건 소비자 기만이라 생각했어요.


정아 : 가치를 다루는 사람들은 본인들 스스로 아주 높은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가치의 최정점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수준으로 저희가 생각해야 그 가치를 완전히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가치만 내세워서 판매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솜 : 환경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게 되다보니, 우리가 비건을 지향해야겠다라는 지점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부턴 저는 월요일엔 육식을 안해요. 다른 요일도 비건을 지향하는 삶을 살자라고 다짐하면서 둘다 시작하고 있어요. 이것도 못하면 우리가 어떻게 비건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어 하며!

Q. 호호히가 꿈꾸는 브랜드나 최종적인 꿈이 있을까요?


다솜 : 단순히 뷰티 브랜드로의 성장의 그림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큐레이션 해주거나 더 나은 대안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나 방법들을 잘 전달하고 싶어요.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이 정말 깊이 있게 고민하고 집착해서 나오는 결과물들이기 때문에 소비자분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모노무브란 회사를 만들 때 소셜 임팩트를 내는 브랜드 혹은 비즈니스를 전개해보자하는 목표가 있었고, 호호히를 시작으로 저희도 친환경을 알게 되고 비건을 더 알게 되면서 더 많은 분들이 비건식을 편하게 접하면 이거야말로 더 환경적인 임팩트를 더 높은 수치로 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호호히와 별개로 비건 관련된 푸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고 최근에 더 욕심을 내는 지점이예요.

Q. 내가 지금 호호히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정아 : 저는 요가 강사요. 요가를 사업하면서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엄청 저를 돌봐주는 운동이더라구요.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지도자 과정을 들으려고해요 !


다솜 : 저는 뷰티가 아닌 소셜 밸류를 다루는 회사에 들어가서 아~주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고 있을 것 같아요!

호호히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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